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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위한 작은 선택,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등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인 컵라면이 환경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라면 국물을 비롯한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라산에서 하루에 모이는 라면 국물은 120ℓ에 이른다. 등산 중에 발생한 쓰레기는 개인이 직접 처리해야 하지만 라면 국물의 경우 땅이나 화장실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관리소는 대피소 등산객을 위해 라면 국물을 모을 수 있는 물통과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를 비치했다. 하지만 라면 국물이 증가함에 따라 친환경 음식물 처리기의 작동에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라면 국물은 식물체의 수분을 흡수해 말려 죽이고, 토양에 존재하는 미생물도 죽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컵라면을 먹을 때 수프와 물을 절반씩만 넣어 양을 줄이는 등의 노력을 독려하고 있다. 라면 국물을 버리는 행위는 자연공원법상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의 작은 실천으로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음을 당부하는 제주도의 한 관계자는 라면 국물 등의 오염물질을 줄이는 노력이 한라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