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시사
부동산·세금에 뿔난 민심, 오세훈 vs 정원오 승자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도권 최대 승부처인 서울특별시장 선거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전체 판세를 좌우할 핵심 지역으로 평가받는 한강 인접 자치구들의 바닥 민심이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다. 강남 3구를 제외하고 한강을 끼고 있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 영등포, 강동 등 7개 자치구를 일컫는 이른바 '한강벨트'는 전통적으로 특정 정당에 치우치지 않는 스윙보터 성향이 강한 곳이다. 특히 대규모 정비 사업과 직결된 부동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도층 유권자가 다수 거주하고 있어, 여야 모두 이 지역의 표심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평일 낮 시간대 해당 지역 주요 상권과 주거지를 취재한 결과, 유권자들의 지지 성향은 뚜렷하게 양분되는 양상을 보였다.마포구 일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현 정부의 조세 정책과 부동산 규제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연남동과 성산동 일대 주민들은 세금 부담 가중으로 인한 실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과거부터 꾸준히 지지해 온 더불어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지 고심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반면 상암동 등지에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현 시장의 시정 운영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한강버스 도입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들에 대한 실효성 논란과 함께, 재개발 및 재건축 사업이 말만 무성할 뿐 실제 추진 속도가 더디다는 점을 지적하며 보여주기식 행정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민들도 다수 목격되었다.

동작구 지역의 민심 역시 팽팽하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흑석동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보여준 행정력과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서울시장으로서도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존재했다. 그러나 상도동과 신대방동 일대 젊은 층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기존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과 함께 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감지되었다. 이들은 거대 야당을 견제해야 한다는 논리와 현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 사이에서 갈등하며, 아직 확실한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는 태도를 보였다.
성동구 지역에서는 정원오 후보의 과거 구청장 시절 행정 성과가 유권자들의 표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당동과 성수동 일대 상인들과 젊은 유권자들은 정 후보가 지역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에 기여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평소 보수 정당을 지지해 왔다고 밝힌 일부 주민들조차도 정 후보의 개인적인 역량과 현 야당의 국정 운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교차 투표 의향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는 지역 밀착형 행정 경험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광진구와 강동구 지역에서는 현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과 야당 견제 심리가 복잡하게 얽혀 나타났다. 자양동 일대 상인과 주민들은 오 시장이 현장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최근 야당의 행보에 실망하여 여당 후보에게 표를 던지겠다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강동구 명일동과 고덕동 아파트 밀집 지역 유권자들은 과거 송파 일대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번복 사태 등을 언급하며 현 시장의 일관성 없는 부동산 정책에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
이처럼 한강벨트 지역 유권자들은 각자의 정치적 성향과 처한 상황에 따라 지지 후보를 저울질하고 있다. 특정 정당에 대한 무조건적인 지지보다는 후보자의 정책적 역량, 도덕성, 그리고 과거 행정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투표권을 행사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당 후보 캠프는 부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지역 맞춤형 공약과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선거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