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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3대 문학상 휩쓴 작가, 그가 한국에 오다

 프랑스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온몸으로 세계의 오지를 탐험해 온 실뱅 테송이 한국을 찾았다. '제4회 공쿠르 문학상-한국'의 홍보 작가 자격으로 처음 방한한 그는 글과 삶이 일치하는 보기 드문 작가로, 문명과 자연의 경계에서 길어 올린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 화려한 수상 경력이 따라붙는다.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공쿠르상, 메디치상, 르노도상을 모두 석권한 유일한 작가라는 타이틀은 그의 문학적 성취를 증명한다. 그의 글은 단순한 여행기를 넘어, 극한의 체험 속에서 발견한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성찰을 담고 있다.

 


테송의 삶은 그의 문학만큼이나 극적이다. 19세부터 오토바이와 도보로 세계를 누볐고, 영하 30도의 티베트 설산에서 눈표범을 기다리거나 바이칼 호숫가 오두막에 스스로를 유폐하는 등 상상 이상의 모험을 감행했다. 그의 여정은 문명 세계의 안락함을 거부하고 존재의 본질을 찾아 나서는 구도자의 길과 같았다.

 

지난 2014년 지붕에서 추락해 26곳이 골절되는 치명적인 사고를 겪었지만, 그의 모험 정신은 꺾이지 않았다. 오히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경험은 불행이 자신을 따라잡지 못하도록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역설적인 깨달음을 주었다. 사고 후 재활을 거쳐 떠난 여정을 담은 에세이는 그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준다.

 


그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고도로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 대해서도 날카로운 시각을 드러냈다. AI가 인간의 결핍을 채워주기보다 새로운 공허함을 낳는다고 진단하며, 가상 세계에 매몰되기보다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여행을 통해 현실에 단단히 뿌리내리는 행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독자들과 만난 그는 한국의 '주상절리'에 큰 매력을 느낀다고 밝혔다. 연내 번역 출간될 신작 '바다의 기둥들'을 소개하며, 아름다운 단어 '주상절리'를 직접 등반해보고 싶다는 즉흥적인 소망을 드러내며 타고난 모험가다운 면모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