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땀 빼면 감기 낫는다'는 속설, 잘못하면 위험!

 감기에 걸렸을 때 땀을 내면 증상이 완화된다는 속설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이 때문에 일부러 두꺼운 이불을 덮어쓰거나, 뜨거운 사우나를 찾고, 심지어는 격렬한 운동을 감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이 과연 감기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까? 전문가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모든 경우에 땀 흘리기가 해로운 것은 아니다. 감기 초기, 열이 심하지 않고 가벼운 오한만 느껴지는 상태라면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땀이 나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 따뜻한 차를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이불 속에서 땀을 흘리면, 긴장했던 근육이 이완되고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면서 일시적으로 몸이 가뿐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문제는 인위적이고 강제적인 방법으로 땀을 배출하려 할 때 발생한다. 고열에 시달리거나 몸살 기운이 심한 상태에서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거나,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급격한 수분 손실을 겪게 된다. 이는 탈수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감기 바이러스와 싸워야 할 면역 체계에 과부하를 일으켜 오히려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역효과를 낳는다.

 

특히 사우나와 같은 고온 건조한 환경은 감기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높은 온도는 호흡기 점막을 더욱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능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땀으로 인해 수분뿐만 아니라 필수 전해질까지 함께 빠져나가면서 신체 균형이 깨지고, 심한 경우 어지럼증이나 탈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 회복의 핵심은 땀을 내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바이러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최적의 신체 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면역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는 동안 우리 몸은 손상된 세포를 복구하고, 염증 반응을 줄이며 면역력을 강화한다.

 

감기에 걸렸을 때는 억지로 땀을 내려 애쓰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셔 건조해진 몸에 수분을 보충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조금씩 나누어 마시는 습관은 촉촉한 점막을 유지하여 바이러스 배출을 돕고, 열로 인한 탈수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