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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 물 찼다'는 당신, 무릎이 보내는 경고 신호

 찬 바람이 부는 겨울철, 굳어있던 몸으로 갑작스럽게 운동을 시작했다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특히 스키나 스노우보드 같은 겨울 스포츠를 즐긴 뒤 "무릎에 물이 찬 것 같다"며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활액막염’의 대표적인 증상일 수 있다. 정상적인 무릎 관절 안에는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하고 외부 충격을 흡수하는 소량의 ‘활액’이 존재한다. 하지만 과도한 운동이나 외부 충격, 연골 손상 등으로 관절 내부에 이상이 생기면 활액을 분비하는 활액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활액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무릎이 퉁퉁 붓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활액막염이 발생하면 단순히 무릎이 붓는 것을 넘어, 마치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무겁고 뻐근한 느낌이 들며 열감이 동반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무릎에 찬 물은 무조건 빼야만 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염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이거나 통증이 경미한 경우에는, 물을 빼지 않고도 충분한 휴식과 약물치료, 물리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무릎을 쉬게 해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면 활액 분비도 자연스럽게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활액이 너무 많이 차서 무릎을 구부리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하고 열감이 지속된다면, 주사기로 물을 빼내는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고여있는 활액을 방치할 경우, 관절 내부의 압력을 높여 연골을 자극하고 이차적인 퇴행성관절염의 진행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염증이 만성화되거나 세균 감염이 발생할 경우 화농성관절염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높아진다. 따라서 증상이 심하다면 단순히 물만 빼낼 것이 아니라,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고 그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에 물이 찼다’는 것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무릎 관절이 보내는 이상 신호이자 경고등이다. 초기에는 냉찜질이나 소염진통제 복용, 충분한 휴식으로도 호전될 수 있지만, 증상이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만성화되어 통증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적 치료까지 고려해야 할 수 있다. 겨울철 운동 후 무릎에 붓기나 불편함이 느껴진다면, ‘조금 쉬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