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3가로 바뀐 독감 백신, 고령층 생존 스킬 업그레이드!

 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20만~60만 명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는다. 국내 상황도 다르지 않다. 독감 사망자는 고령층에 집중되며, 전체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차가워진 지금, 독감의 계절이 성큼 다가왔다. 특히 올해는 유행이 예년보다 길어져 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감 바이러스는 매년 유형이 바뀌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층은 더욱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에게 예방접종이 가장 효율적인 방어 수단이라고 강조한다. 부산 봉생기념병원 호흡기내과 김애란 과장은 “노년층은 독감이 폐렴, 호흡부전 같은 중증 합병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독감은 건강하던 사람에도 고열과 기침, 전신통증을 유발하지만, 고령자에게는 입원이나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며 “아직 접종하지 않았다면 서둘러 맞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정부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한다. 올해부터는 WHO 권고에 따라 기존 4가에서 B형 야마가타 계통을 제외한 3가 백신으로 전환했다. 3가 백신은 A형(H1N1, H3N2) 2종과 B형(빅토리아) 1종을 예방한다. 최근 수년간 야마가타 계통의 검출이 거의 없어 전환이 이뤄졌으며, 예방 효과는 4가와 큰 차이가 없다는 설명이다. 무료 대상은 만 65세 이상, 생후 6개월~13세, 임신부로, 신분증 등 관련 서류를 지참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접종할 수 있다. 일부 지자체는 기초생활수급자, 중증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으로 대상을 넓혀 자체 지원하므로 관할 보건소에 확인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이 크게 저하된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는 맞춤형 백신도 고려할 수 있다. 면역증강제 포함 백신, 고용량 백신 등은 항체 반응을 높이도록 설계돼 65세 이상에서 효과가 보고됐다. 미국 CDC 등도 고령층에게 권고하지만, 우리나라 무료 접종 목록에는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과 상담해 선택해야 한다.

 

접종 후 관리도 중요하다. 병원에서 30분가량 머물며 이상 반응을 관찰하고, 접종 당일에는 지나치게 춥거나 더운 환경을 피한다. 평소에는 손 씻기, 밀집 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충분한 수분 섭취와 규칙적 식사를 실천해 감염 위험을 낮춰야 한다. 올해 독감이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전망 속에, 고령층과 가족들은 시기를 놓치지 않는 접종과 생활수칙 준수로 한발 앞선 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