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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35세의 저주', IT 산업 변화의 전조?

중국의 젊은 근로자들이 '35세의 저주'에 대한 불안을 품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의 테크 기업들은 나이와 관계없이 대규모로 정리해고를 진행하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나이를 기준으로 구조조정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의 다수 IT 기업들이 정리 해고를 진행 중이다. 한 숏폼 비디오 스트리밍 사이트는 최근에 30대 중반의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해고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왜 30대 중반의 개발자를 겨냥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한 해명이 나오지 않았다. 다만 큰 규모의 해고가 진행 중임은 사실로, 직원 수가 2021년 말에 비해 16% 줄었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런데 해고 대상자의 상당수가 30대 중반 이상의 직원들이었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으로 중국의 IT 기업 근로자들 사이에서는 '35세의 저주'에 대한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개발자들은 해고 대상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중국의 IT 기업은 특히 '젊은 개발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으며, 젊고 미혼인 경우 더욱 선호된다. 한편 나이가 많은 시니어 기술자는 최신 기술에 대한 이해도와 일거리 부담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기업에서 근무한 관계자는 "20~30대는 회사에 대한 희생정신과 에너지가 넘치지만, 나이가 들면 '996' 근무 조건을 따라가기가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996'는 중국 IT 업계의 높은 업무 강도를 지칭하는 용어로,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주 6일 근무를 의미다. 덧붙여 중국 당국의 강도 높은 규제도 이러한 '35세의 저주'를 더욱 부추기는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