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밥의 반란…세븐일레븐 2000만개 판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밥 품질 개선에 사활을 건 '라이스 프로젝트'를 통해 간편식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8일 업체 측 발표에 따르면, 지난 4월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선보인 '올 뉴 간편식' 시리즈가 출시 약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하루 평균 16만 개가 팔려나간 수치로, 판매된 삼각김밥을 일렬로 세우면 서울과 부산을 두 차례 이상 왕복할 수 있는 거리에 달하는 놀라운 기록이다.이러한 흥행의 배경에는 1년여에 걸친 연구 끝에 완성된 밥맛 개선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냉장 상태에서도 밥이 딱딱해지는 노화 현상을 막고 수분을 유지하는 특수 공법을 적용해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밥'을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단순히 밥만 바꾼 것이 아니라 상품별 특성에 맞춰 물의 양과 소스 배합을 세밀하게 조정했으며, 감칠맛을 극대화한 전용 마요네즈를 개발해 토핑의 완성도까지 한 단계 끌어올렸다.품질 혁신은 즉각적인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대비 10% 중반대에 머물렀던 삼각김밥과 김밥의 매출 증가율은 제품 리뉴얼이 단행된 4월 이후 30% 안팎까지 치솟았다. 리뉴얼 전과 비교하면 매출 성장세가 10%포인트 이상 가팔라진 셈이다. 지속되는 고물가 현상으로 저렴하면서도 제대로 된 한 끼를 찾는 '런치플레이션' 수요가 품질이 높아진 편의점 간편식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세븐일레븐은 삼각김밥의 성공을 발판 삼아 간편식 라인업을 초밥 카테고리까지 확장하며 공세를 이어간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올 뉴 유부초밥' 2종은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아도 갓 지은 듯한 촉촉한 식감을 유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일본 현지에서 공수한 유부피와 특제 초대리를 사용하고 당근, 우엉 등 속재료를 대폭 늘려 전문점 수준의 맛을 지향했다.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구매 고객에게 음료를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함께 진행한다.기본이 되는 쌀의 품질 관리도 엄격하게 유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6년부터 모든 쌀밥 상품에 농촌진흥청이 선정한 최고 품질 품종인 삼광미만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밥맛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도정 후 3일 이내의 쌀로만 밥을 짓는 원칙을 고수 중이다. 원재료부터 공정까지 이어지는 철저한 품질 관리가 편의점 간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유통업계는 세븐일레븐의 이번 성과가 편의점 먹거리의 기준을 '가성비'에서 '고품질'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이 맞물린 상황에서, 밥맛을 앞세운 간편식의 진화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은 향후 도시락 등 다른 쌀밥 카테고리에도 개선된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해 편의점 간편식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