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부산에 이런 무료 공연장이 있었어?

 부산 수영구 망미동, 낡은 공장이 변신한 복합문화공간 F1963 지하에 특별한 음악의 보금자리가 자리 잡고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 금난새가 자신의 고향 부산에 설립한 ‘금난새 뮤직 센터(GMC)’가 바로 그곳이다. 150석 남짓의 아담한 이 공간은 연중 수준 높은 실내악 공연으로 채워지며 시민들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고 있다.이곳이 위치한 F1963은 45년간 와이어로프를 생산하던 고려제강의 옛 공장 부지를 재생한 곳이다. 2016년 부산비엔날레를 계기로 재탄생한 이곳은 GMC 외에도 갤러리, 서점, 카페 등을 품은 도심 속 문화 오아시스로, 부산 지역 기업과 예술가의 협력을 통해 시민을 위한 뜻깊은 공간으로 거듭났다.GMC의 가장 큰 매력은 높은 수준의 공연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여름과 겨울 시즌에 열리는 뮤직 페스티벌을 비롯해 연중 다채로운 챔버 시리즈가 열리며 국내외 실력파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른다. 이미 입소문이 나면서 티켓은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아, 공연을 즐기기 위해서는 부지런한 예매가 필수다.공연장의 독특한 건축 구조 또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하에 위치해 있지만 지상과 맞닿은 유리창을 통해 홀 내부가 들여다보이는 설계는 공간에 개방감을 더한다. 국내 최고 음향 컨설턴트가 참여해 작은 공간임에도 풍부한 울림을 구현했으며, 어느 좌석에 앉아도 무대와의 거리가 가까워 연주자의 숨결까지 느낄 수 있다.최근 열린 피아니스트 선율의 리사이틀에서는 공간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마법 같은 순간이 연출됐다. 공연이 절정으로 향할 무렵, 유리창 너머의 햇살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어둠이 내리자 리스트의 ‘밤의 선율’이 울려 퍼지며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겼다. 수준 높은 관객 매너 역시 연주의 몰입도를 높이는 중요한 요소였다.금난새 지휘자의 아들이자 GMC를 이끄는 금다다 총괄 디렉터는 이곳이 젊은 예술가들이 날개를 기르는 ‘둥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GMC는 예술가뿐만 아니라,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양질의 문화를 누리며 쉬어갈 수 있는 안락한 둥지 역할까지 해내며 부산의 중요한 문화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