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높은 비브리오패혈증, 해산물 날것 섭취 '위험'

 올해 들어 처음으로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된 환자가 발생해 결국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보건당국은 기온이 오르는 시기를 맞아 국민들에게 어패류 섭취와 해수욕 등 바닷물과의 접촉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나섰다.질병관리청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40대 남성 A씨는 지난 21일경부터 다리가 심하게 붓고 물집이 생기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에 입원했다. 의료진의 집중적인 치료에도 불구하고 증세는 빠르게 악화되었고, 입원 이틀 만인 23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역학조사 결과 고인은 평소 간 질환을 앓고 있어 감염에 취약한 고위험군이었던 것으로 파악되었다.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되어 관리받고 있는 비브리오패혈증은 비브리오패혈균이 체내에 침투해 일으키는 치명적인 급성 질환이다. 이 원인균은 주로 바닷물이나 갯벌, 그리고 그곳에 서식하는 어패류에서 발견되며, 바닷물의 온도가 섭취 18도를 넘어가는 4월에서 6월 사이에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후 수온이 최고조에 달하는 8월부터 10월 사이에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띤다.사람에게 감염되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해산물을 충분히 익히지 않고 날것으로 먹거나, 피부에 상처가 난 상태로 오염된 바닷물에 들어갔을 때 균이 침투하여 발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수십 명의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작년 한 해에만 68명이 감염되어 그중 26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사율이 매우 높은 무서운 질병이다.감염 초기에는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이 찾아오고 혈압이 떨어지며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발병 후 24시간 이내에 주로 다리 부위에 붉은 반점과 함께 부종이 생기고 피가 섞인 수포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러한 의심 증상이 발견될 경우 지체 없이 가까운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해 항생제 투여 등 신속한 처치를 받아야 생명을 구할 수 있다.특히 평소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증이 있는 사람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감염 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한 예방이 요구된다. 피부에 작은 상처라도 있다면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하며, 어패류는 5도 이하의 저온에서 보관하고 조리 시에는 85도 이상의 열로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또한, 조리 과정에서는 바닷물 대신 깨끗한 수돗물로 식재료를 씻고, 사용한 도마와 칼은 반드시 소독하며 장갑을 착용하는 등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