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판 무릉도원, 고령에 등장했다

 경북 고령군의 작은 마을 도진마을이 봄의 절정을 알리는 특별한 풍경으로 상춘객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이곳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 나무에서 세 가지 색의 꽃이 동시에 피어나는 '삼색능수도화'라는 희귀한 복사꽃 때문이다. 만개 시기가 되면 마을 전체가 분홍빛으로 물들어 현실의 무릉도원을 연상시킨다.이곳의 주인공인 삼색능수도화는 이름 그대로 흰색, 연분홍색, 진분홍색 꽃이 한 그루의 나무에서 함께 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수양버들처럼 축 늘어진 가지마다 형형색색의 꽃송이가 매달린 모습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방문하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도진마을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만 가진 곳이 아니다. 1350년대부터 이어져 온 고령 박씨 집성촌으로, 경상북도로부터 제1호 충효마을로 지정될 만큼 깊은 역사를 품고 있다. 전통과 역사가 흐르는 마을에 화사한 복사꽃이 더해져 특별한 깊이를 더한다.현재의 아름다운 풍경은 마을 주민들의 정성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2017년부터 주민들이 직접 400여 그루에 달하는 복숭아나무를 심고 가꾸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동체의 노력은 '아름다운 마을 콘테스트'에서 으뜸상을 수상하는 영예로 이어지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마을 안쪽에 '무릉원'이라 이름 붙은 공간은 복사꽃의 향연이 절정을 이루는 곳이다. 사방이 꽃으로 둘러싸여 마치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에서 나무를 돌보는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마을에 대한 그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다.마을 입구에서부터 줄지어 선 붉은 홍도화가 방문객을 맞이하고, 안으로 들어설수록 만발한 삼색능수도화가 화려한 자태를 뽐낸다. 고즈넉한 시골 마을 전체를 뒤덮은 복사꽃의 향연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선사한다.